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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밖으로 커다란 나무들이 서있다. 비탈길 오르막인 야산을 밑에서부터 위로 층층이 서있고, 그 사이를 가지가지에 달린 나뭇잎들이 또 층층이 겹겹이 이룬다. 황금빛 햇살은 숲욕장을 지나면서 초록빛 햇살이 되어 내 눈을 시원하게 한다. 눈부신 햇살에 고개를 들어 한 손을 들어 눈을 가린다. 그래도 그 가린 눈을 닫을 수는 없다 . 왠지 계속 눈은 뜨고 있어야 할지... 그러다가 한참이 지난 어느 날부터는 고개를 돌려야 했고, 고개를 숙여야 했다. 그런 다음을 찾는 것은 초록햇살이다. 그 초록햇살은 눈 부셔도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손을 들어 가리지 않아도 된다.

한동안 [나의하루] 속에 갇혀 답답했는데... 지금은 익숙해졌나... 글을 쓰니... 갇힌 글이 되고 있었다. 생각해 보면, 늘상 열린세상이고, 그 열린세상에 있었는데... 무엇으로 이렇게 날 닫는지... 창문으로 들어오는 초록햇살의 향기는 바람이 잘 정제해 준다. 풋풋함으로 익어가는 여름이 숲욕장에서는 얼마나 깨끗한지...

거친 손가락들이 차분해진다. 한결 순해진다.

긴말을 하지 않아도 다한 것처럼 속이 후련하면서도 지치는 않는다. 한껏 허우적거리는 거려도 즐거운 곳이기 때문이다. 보는 숲욕장이 이럴진데... 그속에서 한동안 있을 것으로 생각하면... 후후.. 초저녁 밥을 배불리 먹고, 작은 가방에 과일 두어개, 카스 한 캔, 볶은콩 조금, 그냥 이것저것 주어담아 배부린 가방을 챙긴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조금씩 조금씨 우면산으로 밀어주고, 그 속에 익숙해지면, 산 입구에서 한 10여분 서있는다. 그러면, 숲욕장은 나를 맞이할 준비를 끝냈는지, 향기한 바람에 문을 열어준다. 한걸음씩 내딛는 것이 마음으로 받아주고, 더불어 내가 산다는 것을 속삭이다가... 배부른 가방을 열어 놓을 곳을 보여준다. 텁썩 주저앉은 곳에서 가방 속을 하나씩하나씩 비운다. 어두운 우면산은 내게만은 어둡지 않다. 오히려, 저 아래 도시의 불빛들이 어둠다는 것을 욱기는 듯이 째려본다. 놀랄 필요도 없다. 어차피 그곳의 따가운 시선에 하루 왠종일 살아야 하니...까 말이다.

이제 서른 아홉이다. 내년에는 사십이다. "서른 즈음에"가 이제는 "낭만에 대하여"로 바뀌려나... 후후... 그럴 수 있으려나... 그래도 숲욕장에 있으면, 그런 것들도 다 잊을 수 있으려나... 후후... 다시 한번 가보고 그런가 생각해 봐야겠다. 다시 갈 수 있는 이유를 참으로 어거지로 만들어 냈다. 잘했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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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06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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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댓글 입니다
    • 2008/07/10 11:19
      댓글 주소 수정/삭제
      그래... 스스로 말한 것처럼 그럴 수 있구나... 앞으로는 신경을 써서 주의를 하면, 내년에는 그런 지적을 받지 않을거야. 선생님도 덥고 끈적거리고 움직이기 싫어. 하지만, 그렇게 할 수가 없지. 선생님이니까... 기분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되도록이면 원칙대로 하는 것이 좋지. **이가 스스로 다른 아이들과 다르단다. 모두들 다르지. 다르다는 것이 역시 그래도 즐거운 일이야!! 힘내서, 고칠 것은 고치도록 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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