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보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하루하루가 모여서 결국 내 삶이 되겠지... 라는 생각이 무척이나 힘겹게 느껴진다. 겨울비를 흠뻑 맞고서 터벅터벅 걸어가는 것 같은 힘겨운 발걸음의 나날이다.
느닷없이 분노가 일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짜증도 나기도 한다. 그런 순간에는 어김없이 혈압이 오른다. 그렇게 오르는 혈압에 뒷목을 잡고 눌러본다. 내가 할 수 있는 정도가 이 정도라는 것에도 화가 난다. 물론 늘상 먹는 약도 있지만, 그래도 순간순간의 기분 나쁨은 꽤 나를 귀찮게 한다.
나이 39살에 어이없이 재미있는 생각을 한다. 어릴 적에 가졌던 생각의 단편이 흐물흐물 춤을 추며 하늘로 승천한다. 초능력!! 정말 재미있는 것이다. 일반적인 능력을 초월한 상상도 할 수 있는 것부터 할 수 없는 그 광범위한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고 싶다. 벌써, 슈퍼맨, 스파이더맨, 헐크, 판타스틱4, 아이어맨, 아톰, 태권V, 마징가, 미드 속의 히어로즈까지... 그렇지만, 홍길동은 어떠한가!! 현실에서 가늠할 수 있는 초능력은 모두 나왔다. 나는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상상력마저도 부족한 것이 안타깝다. 음... 그래서 만화를 보는가!! 지금 이글을 쓰면서 생각난 것이다. 그런가? 과연 그런가!
붙잡힌 현실 속에서 옷을 입고, 식사를 하고, 잠을 자고, 일을 하고, 고개를 돌리고... 이 모든 것들도 내게 속한 하나의 세포에게는 초능력일텐데... 그 세포들이 모여서 어마어마한 내가 됙었고, 그런 내가 되어 이렇게 세상 속에 살아가고 있는 것을 내 속의 세포들은 알까.. 아마도 내 세포들은 그냥 살아 있고, 할 수 있는 것만 열심히 하고 있을 것이다. 음... 그런가!!! 그렇게 애써 위로를 하지만, 컴퓨터 앞의 의자에 앉은 내 자세가 삐닥한 것을 보니... 모니터 속을 내 모습이 얼핏 보였다. 하필이면, 이럴 때 보이는 것은 또 뭔가!! 그래서 돌린 고개에는 책상 위의 작은 거을이 있고, 그 거울 속으로 내 모습이 또한 세로로 2/3 가량 보인다. 얼굴이 까무잡잡하다. 코 끝은 조금 빨갛다. 4년 째 같은 안경을 쓰고 있다. 눈썹은 그래도 진하다. 얼굴이 길어져 버렸따. 만주벌판 같이 훤한 이마는 여전히 민둥산이 되어가고 있다. 그런 내가 보인다. 뭘까!!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일까!!
하루를 보내려고 하다가 이렇게 되어버렸다. 바람에 굴러가는 낙엽이 부러울 때가 있었는데, 지금도 그것이 부럽다. 어느 모퉁이에 걸려 멈추게 되고, 바람에 더 가지못한 몸부림에 출렁거린다. 하지만, 이내, 다른 낙엽에 둘러쌓여 포근해진다. 바로 그렇게 되는 순간이 부러웠다. 하지만, 언젠가 바람으로 날려가 어느 곳에서 썩어서 거름이 되지 않으면, 이리저리 밟히고서 잘게 쪼개져서 하수구로 나뉘어져 그 어딘가로 가버릴 것 같다. 그렇게만 가지 않으면 싶다.
바램이란 그런 것인가!! 그렇게 가면서 가지 않기를 바라는 것일까~~~ 바람은 여전히 불고 있고, 아직 낙엽이 없다. 음...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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