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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일08] 6-1 세엣

가장 힘들 때는

 아이들을 데리고 수학여행을 간다. 교사를 하면서 가장 힘들 때 중의 하나가 바로 지금이다. 출발과 함께 시작되는 '걱정'은 2박 3일이 지나 학교에 도착하고서도 마음 속에 가시지 않는 그런 걱정이다. 그러다가 어떤 좋지 않은 일이 생기기라도 할라치면, 그것은 하나의 응어리로 자리를 잡고 만다. 33명의 아이들은 저마다 자기 목소리를 낸다. 그 목소리를 잘 들을 수도 들어줄 수도 없다. 이렇게 단정을 짓고 시작하게 되는 것도 참으로 힘든 일이다. 어쩌면, 시간이 만들어 준 고달픈 꺽임이런지도...
 하나둘씩 채워지는 교실 속에서 아이들은 들뜨고 신나고 행복해 하고 한다. 그런 모습을 이렇게 내다 보는 나는 어쩌면 교사로서 실격인지도 모른다. 그런 일들이 차곡차곡 쌓이면, 아마도 언젠가는 웃으면 이때를 그리워 할 수도 있겠지만서도....
 요즘 아이들은 정말로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