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락 꽃향기 맡으며...
노오란 개나리가 반짝반짝거리더니, 봄비에 떨구어진 목련, 그리고, 바람에 휘날리던 벚꽃까지... 하지만, 꽃들이 떨군 꽃잎들은 불쌍하게 보인다. 한껏 자랑스러웠던 꽃들이 비에 젖어, 바람에 흔들려 내려앉은 곳은... 다름 아닌 아스팔트였다. 나무 주위에는 땅이, 흙이 하나도 없다. 흙이 하나도 없는 땅에 떨어진 꽃잎들은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 주위의 사랑스런 시선을 한껏 받고서는, 이제는 천덕꾸러기가 되고 만다. 나무에 있을 때는 아름답고 보던 시선은, 이제는 아스팔트 위를 지저분하게 할 뿐이어서 이다. 사람들은 욕심도 참 많다. 그 많던 땅 위의 흙길을 딱딱한 아스팔트로 다 덮었다. 그렇게 덮힌 딱딱한 아스팔트는 땅만 덮은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따스한 마음도 덮어 버렸다. 비가 오면, 맨발로 밟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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