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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처음처럼 벌써 일주일이 지났구나!! 봉떠구에 쓰여진 선생님의 39년 삶의 조각들이 잘 있는지 궁금하구나!! 처음 교실문을 들어설 때의 너희들의 마음가짐을 기억하고 있니? 벌써 잊어버리지는 않았겠지. 매년 이렇게 일주일을 보내고 나면, 선생님은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 든단다. 지난 일주일은 오리엔테이션 같은 것이지. 맛보기라고나 할까!! 오늘은 날이 좀 음산하구나... 그렇지만, 영상 2도씩이나 된다고 하니 그리 춥지는 않을거야!! 멀리 관악산도 안개에 가려서 흘리하네. 운동장의 흙내음이 살짝 묻어난다. 선비처럼 차분히 하늘을 향한 나무들도 근사하고... 벌써 3년째 같은 창문으로 내다보는 풍경이지만, 그래도 선생님의 마음을 즐겁게 하는구나... 그것은 아마도 너희들 때문일거야. 너희들의 얼굴 표정을 보면 .. 더보기
6학년 1반 아이들 생각 선생님 저는 말이죠!! 6학년이 되어서 목표는 불가능일 수도 있지만, 전교 1등을 하는 것입니다. 꿈은 대학교수에요. 종이접기랑 용을 종아해요. 앞으로는 잘할거에요. 약간 흉하게 웃어요. 그림그리기와 애견 하치를 좋아해요. 화가의 꿈을 가지고 있어요. 저는 농구, 야구, 배구를 좋아해요. 약간 활발하고 말이 많으며 상상이나 이야기 짓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초밥을 좋아하고, 웃을 때 눈이 작아져요. 통통 튀는 알밥을 좋아하고 의사가 될거에요. 하늘색, 하얀색, 노란색, 분홍색, 연보라색을 좋아해요. 빨래, 설거지, 요리 등의 집안일을 제가 해요.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저도 열심히 뛸께요. 어른까지 쭉 이어질 친구를 찾아볼께요. 전 힘들 땐 하늘을 날고 싶어요. 아빠처럼 멋진 경찰이 될.. 더보기
하루를 보내고... 교실에 들어와 어제 너희들이 남긴 흔적들을 빗자루로 쓸어 내었다. 역시나 운동장 쪽 창문을 열고, 교실 앞뒷문을 열고, 복도에 있는 창문을 열었다. 그렇게 하고 나니 신선한 아침공기가 들어오더구나!! 그리고, 그 자리에 너희들이 가득 차겠지... 휴우~~~ 긴 1년의 시간을 다시금 시작하려고 한다. 너희들도 마찬가지지. 같은 교실에서 같은 1년이라는 시간을 시작하는 너희들의 마음은 너희들 만큼 다양하겠지. 한 곳에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꽤 놀라운 사실이야... 너희들 중에는 받아들이기 힘들 수도 있겠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1년이라는 시간, 그 중에 하루를 보내고... 이렇게 또 하루를 시작하려고 한다. 벅찬 감동도 있지만, 그만큼의 걱정도 앞선다. 그래도 즐겁게 생각해야겠지.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를 위.. 더보기
잊혀지기 2월 29일이다. 윤년으로 인해 4년에 한번 오는 행운의 날이다. 삶을 하루 더 산다. 오늘은 학교에 갔다. 매년 이맘 때에 하는 일이다. 며칠 일찍 가기도 하는데 오늘은 더 새긴 하루에 그 약속을 잡았다. 교실에 들어서니 10다. 운동장쪽 창문을 아래위 모두 열었다. 열려진 창문으로 참았던 바람들이 와르르르 들어왔다. 추울 것 같아 잠바에 목도리가지 했는데... 와르르 들어오는 바람에 어렴풋이 이제는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구나. 그 봄의 첨병인 봄바람이 이렇게 맞이하는 것이 참으로 행복하다. 그런 행복은 창문 하나 하나 열 때마다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복도쪽 창문과 함께 교실 앞뒤문도 활짝 열었다. 텅빈 교실에 가득한 바람이 이리니 좋은니.... 잠시 멈추어 멍하니 서있는다. 이런 느낌의 허술함이 좋.. 더보기
콧물을 흘리며... 교과실에 있는데... 휴지가 없다. 그래서 오른쪽의 손등으로 훌쩍하면 닦아버렸다. 어릴적은 그렇게 몇 번을 닦고 나면, 인중이 검게 되고 만다. 게다가 날이 추운 겨울이므로 그것이 하얗게 얼어버린다. 나중에 얼어버린 콧물을 그냥 탈탈 털어버리면 굳어진 콧물은 그냥 털려 나간다. 그리곤 1시간 정도 지났는데, 아직 손을 씻지 않고 있다. 무슨 일일까 싶다. 내가 말이지... 참으로 힘들다. 내가 가진 직업이 정말로 싶지 않다. 성과금으로 인해 혼란스럽다. 그리고 교원평가로 인해 어수선하다. 그리고, 교직이 앞으로는 많이 흔들릴 것 같다. 뭐, 그거야 어찌저찌 되겠다 싶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있을 거란 생각 보다는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벌써 38이 되었다. 그리고, 그것도 이제 한달 .. 더보기